'건설사 과장' 명함 든 직원, 조합원 전방위 접촉
시공사 선정 과정 '금품 살포' 영상으로 첫 확인
현금 외에 옷과 식사 접대 등 무차별 경쟁
최근 서울 한남3지구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비위로 철퇴를 맞았는데요,
말로만 나돌던 광주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에서도 처음으로 금품 살포가 확인됐습니다.
YTN이 돈 봉투를 건네는 화면을 단독으로 입수했는데요,
수사 결과에 따라 시공사 선정 무효 등 상당한 파문이 예상됩니다.
나현호 기자입니다.
[기자]
굴지의 건설회사 두 곳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광주 풍향지구 재개발 정비사업,
지난달 9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권을 따낸 곳은 포스코 건설이었습니다.
건설사 선정 총회가 열리기 이틀 전, 한 조합원 집에 여성이 들어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눕니다.
이어 밖에 나가서 가방을 가져오고, 작심한 듯 이야기를 꺼냅니다.
[포스코건설 홍보업체 과장 : 조합원님하고 저하고 어떤 행위가 이뤄질 건데, 그것을 일절 발설하시면 안 돼요. 그러면 모가지 날아가요.]
그러더니 대뜸 돈 봉투를 조합원에게 건네며 신신당부합니다.
[포스코건설 홍보업체 과장 : 이거 큰일 나요. 무슨 얘긴 줄 알겠죠? 난리 나요.]
'포스코건설 도시정비영업그룹 과장'이라는 명함을 건넨 여성이 나간 뒤 돈을 세어보니 5만 원권으로 스무 장, 백만 원이었습니다.
풍향지구 재개발조합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 뿌려졌다는 소문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.
이 조합원은 이미 건설사 선정을 위한 사전 투표까지 했는데, 이를 취소하고 총회 투표에 나서 포스코 건설을 찍어주는 대가였다고 말했습니다.
[A 씨 / 광주 풍향지구 재개발조합원 : 설마 했습니다. 솔직히…. 정말 건설사가 이 정도까지 할까? 거기에 대해서 많이 당혹스럽다고 할까?]
이 밖에도 조합 집행부에는 건설사에서 식사를 대접받았다는 신고도 속속 접수되고 있습니다.
심지어 포스코 건설에 투표하는 조건으로 백화점 옷 영수증을 받은 조합원도 있었습니다.
[B 씨 / 광주 풍향지구 재개발 조합원 : 괜찮다고,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고, 다른 데서 다 했고 지금 여기 풍향 구역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시면서….]
그런데 건설회사 과장이라는 여성은 화면이 버젓이 있는데도 돈을 건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.
[포스코건설 홍보업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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